솔디자인연구소 안내글을 쓴 후 2주일 정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축농증이 있었고, 안정을 찾을 시간이 주어져 목포코앤소리이비인후과에 입원하였습니다.

    4박 5일의 긴 시간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앞으로 솔디자인연구소의 계획, 목표에 대해 더 뚜렷한 생각을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수술한 지 15일이 된 오늘!

    15일간의 축농증 수술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수술 전날

     

    준비물은 세면도구(클렌징 폼, 샴푸, 개인 수건)와 속옷, 슬리퍼 정도 간단히 챙기고,

    오후 3시경 목포코앤소리이비인후과에 입원하였습니다.

    0시 이후에는 물도 먹으면 안 된다 하여, 최후의 만찬을 즐기려 하였으나,

    선택이 잘못되었던 것 같습니다.

     

    축농증수술 최후의 만찬
    축농증수술은 수술당일 0시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므로 최후의 만찬을 즐기려 하였습니다.

     

    근처에 가까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 가서 사 온 것은,

    우리 쌀 누룽지와 레몬 젤리, 멘토스 그리고 저지방 서울우유입니다.

    사 온 것 까지는 괜찮았으나, 누룽지가 정말 너무 맛없었습니다.

    마치 화장지 심 종이를 따뜻한 물에 불린 후 씹히는 맛이라 해야 하려나, 비유가 적절했는지 모르겠네요.

    파스타 젤리는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자려 했는데 막상 자려니 잠이 안 오더군요.

     

    병실에 아무도 없고 심심해서 셀카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환자복이 좀 특이해서 마구마구 찍었습니다.

     

     

    환자복이 무슨 하와이안 꽃바람이 부는 평화의 초원처럼 생겼어요.

    나름 신선했습니다.

     

    수술 당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비몽사몽으로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4년 전 수술대에 올랐을 때가 떠오르더군요.

    그래도 큰 수술은 아니겠지 싶어 긴장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팔다리 사지가 고정되고 전신마취가 되어 잠이 들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되었습니다.

    수술시간은 약 2시간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꽤 수술시간이 긴 편이었는데, 왠지 어렸을 때부터 있던 거라서 빼낼게 많았나 싶기도 하네요.

     

    코에 솜이 들어가 있어서 숨은 답답하고 입으로만 숨을 의지하려니 답답했습니다.

    수술하면 전체적으로 붓게 되는데 전 좀 붓는 게 심했던 것 같습니다.

    무통주사 링거를 맞아 통증은 거의 없었습니다.

    수술하고 나서 밥을 먹고 바로 잤던 것 같습니다. 별로 크게 아프진 않았어요.

    수술 자체가 전신마취하고 하는 거여서 전혀 고통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다음날이 밝았습니다.

     

    1일차~2일차

     

    병원에만 있다 보니 활동량이 크게 저하되어 피로감을 느낄 수 없어 잠이 안 오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에 접어들었을 때, 무통주사를 다 맞고 나서 큰 고통이 따라왔습니다.

    바로 입안에 구내염같이 목젖에도 구내염이 생기고, 목 안에도 구내염이 생겨서, 물조차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아팠습니다.

    수술 후에 가글을 주는데 그것을 해주었는데도 불구하고 구내염은 생기는듯합니다.

    목젖과 목안 구내염이 생긴이유는 바로 수술당시 L자 호흡기로 인해서 상처가 생겼다 합니다.

     

    이로 인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신이 주신 미각을 포기하고 일주일을 버텼습니다.

    살이 빠진지도 모를 만큼 부어서 살이 더 쪄보였습니다.

     

    퇴원

     

    무료하고 심심했던 병원을 마무리하고 퇴원하여 약 처방과 솜 받고 병원 길을 나서는 제 모습은 신이 났습니다.

    퇴원하고도 물도 삼키면 너무 아파서 먹지도 못하니깐, 입술은 트고 피부는 망가져가더라고요.

    그래도 퇴원해서 신이 났습니다.

    축농증 수술 후 신세계는 경험하지 못 했습니다.

    코가 부어있는 상태고 솜으로 막혀있는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퇴원 그 후 15일이 된 오늘

     

    정말 신세계입니다. 코로 숨 쉬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코로 숨이 잘 안 쉬어져서 그랬는지 숨소리가 컸었는데, 요즘엔 좀 줄어든 것 같아요.

    솜은 뺀 상태이고, 나름 감기 조심하며 살고 있습니다.

     

    축농증 수술 후에는 관리가 중요한데요.

     

    수술 후 주의사항 3가지

     

    첫째, 술, 담배는 한 달간은 피해주세요.

    한 달 정도는 금연, 금주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비흡연자여서 금연은 할 필요 없고, 술은 금주 잘 지키고 있습니다.

     

    둘째, 감기 조심하세요.

    감기는 걸리면 정말 축농증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해요.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면역력을 높여주세요.

     

    셋째, 사우나에 가면 안돼요.

    사우나에 가면 축농증 수술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요.

    한 달간은 사우나, 목욕탕은 피해주세요.

     

    축농증 수술하면 좋습니다.

    그래도 재발률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많지요!
    코 세척 또한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이상,

    축농증 수술에 만족한 솔디자인연구소 대표 김한솔이었습니다.

    Posted by Bruce Kim